(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올해 소비자물가에 대해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3분기부터 기저효과가 완화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주요 작물의 수확기 도래, 산란계수 회복 등에 따른 농축산물가격 안정 예상, 전문기관의 국제유가 안정적 전망 등을 물가 안정 요인으로 꼽았다.

4월 소비자물가(전년 동월 대비 2.3%) 급등에 대해서는 '기저효과'를 지목했다.

이 차관은 "돌이켜 보면 작년 이 시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충격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가 20달러까지 급락한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행ㆍ문과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채소 출하량 증가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도 있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 5월 마이너스(-) 0.3%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에 반해 올해 4월은 국제유가가 작년 11월부터 상승해 60달러를 회복하고, 지난해 기록적인 장마, 겨울 한파,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 강세기 지속됐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수요측 요인보다 유가와 농축산물 등 공급측 요인의 변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이 차관의 생각이다.

그는 "4월 물가 상승률 2.3% 가운데 농축수산물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가 1.5%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65%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올해 2분기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대하지 않도록 물가 안정 노력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서민 생활과 관련이 있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 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 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는 대파와 양파의 경우 조기출하를 독려해 가격 조기 안정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 중인 구리ㆍ알루미늄ㆍ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분석기관 전망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수급 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계기관 및 업계와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의 과도한 인상 자제 요청 및 인상 시기 분산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시장도 점검했다.

그는 "G2를 중심으로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도 확대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완화기조를 재확인하고,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의 일시적 성격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이 충분하지 않은 회복을 강조하면서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거듭 일축함에 따라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 전개 양상,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속도,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국내 금융시장 관련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실물경제의 강한 회복세, 사상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유지('AA',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기준) 등 견고한 신인도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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