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력 떠받치는 저금리…가계부채 악화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코로나 경제위기로부터 회복 중인 한국과 대만이 수출 호황에만 기대면 경제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각) 논평했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분기 상품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4분기보다 4.4% 많았다. 반면 1분기 민간 소비 지출 규모는 당시보다 5.5% 작았다. 대만도 비슷했다. 순수출이 소비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8.2%)에 훨씬 크게 기여했는데, 특히 전자제품 수출이 1년 전보다 28.4% 늘었다.

우선 WSJ은 무역수지 불균형이 외환시장에 문제라고 분석했다. 수출경쟁력에 부정적인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꺼리는 한국과 대만의 외환보유액이 무역흑자 속에서 늘었고,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 의심을 살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에 낸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을 '심층분석 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WSJ은 "미 재무부가 마냥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널은 주택시장과 관련된 금융 취약성(financial vulnerabilities)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대만의 중앙은행이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금리 인상을 계속 꺼리면 가계부채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한국의 지난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8%로 사상 처음 100%를 웃돌았다. 대만에서 미상환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팬데믹 이후 10% 늘었다고 저널이 전했다.

신문은 "한국과 대만에서 수출 중심 성장이 금융 취약성을 악화하고 있다"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아시아 경제 호황은 장래에 발생 가능한 문제를 키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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