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제조업 활동 지수에서 물가 급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향후 물가 상승률이 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현지시간)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PMI는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기록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은 밑돌았다.

생산과 고용, 신규 수주 등 주요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뿐만 아니라 모든 재료가 기본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자재 부족이 전체 생산활동을 끌어내리는 모양새가 나타났다고 4일 진단했다.

거의 유일하게 급등한 항목이 가격(Prices)이다.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오른 89.6을 기록해 2008년 6월(91.5) 이후 1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플라스틱과 고무 제품을 제조하는 한 사업자는 "35년간 구매에 종사하고 있지만 페인트, 필름, 수지 등 이처럼 모든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CE의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ISM 가격 지수의 연동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추이를 보면 ISM 가격 지수가 나온 몇 개월 후, CPI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4월 ISM 가격 지수 상승을 봤을 때 "몇 달 후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 정도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4월 ISM 지수 상승의 주원인이라면서도 "향후 물가 상승률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택 건설업체에 재료 가격 급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이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철강 비용은 매일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격에 전가돼도 고객이 이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가격 상승에도 사람들이 구매를 지속한다면 선순환이 나타나겠지만 가격이 급속도로 인상되면 선순환이 끊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시장이 조금씩 인플레이션을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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