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2020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회사의 양보를 압박하며 이날 8시간 파업을 예고하자 직장폐쇄로 맞대응했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맞서 사용자가 공장과 작업장을 폐쇄하는 조치로 무단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노조원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측은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비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근로를 희망하는 직원의 경우 공장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부산공장에서의 완성차 생산은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부터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악화한 경영상황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올해 초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순환휴직, 영업소 폐쇄 등을 진행하면서 갈등은 심화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Q&A 메시지를 통해 "지금 시기를 놓치면 우리 차를 보여줄 기회를 놓치는 것이며,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눈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 아르카나(XM3) 성공을 위해서 초도 물량 납기와 볼륨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유럽 고객으로부터 최종적인 선택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초도 물량을 딜러에게 일정대로 인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뉴 아르카나(XM3)를 생산해 작년 말부터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XM3 물량에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부품 이슈와 부산공장의 불안정한 생산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 딜러와 판매 운영 담당자의 동기 부여를 위한 특별 지원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몇 달간 재고 부족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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