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코로나 진정·경제회복 뚜렷해지면 금융안정에 더 무게"(상보)
금통위원 "코로나 진정·경제회복 뚜렷해지면 금융안정에 더 무게"(상보)
  • 오진우 기자
  • 승인 2021.05.0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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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초저금리로 인한 금융 불균형 심화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커진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아직 경제 회복이 초기에 불과한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했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위원들은 하지만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한 지적을 한층 강화했다.

A위원은 "1분기 중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큰 폭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면서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가계부채 관련 대책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위원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본격적인 (경제)회복세가 강화되도록 뒷받침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이 미래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잠재적 요인들을 누적해 오고 있는데 대해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경우에는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C위원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코로나19 타격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인다"면서도 "민간부채가 유례없이 증가하면서 향후 금리상승에 대한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의와 대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D금통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해 우리 경제가 좀 더 광범위한 회복국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면서도 "완화적인 금융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회복 및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민간부문의 레버리징 확대 유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높이게 될 가능성이 있기에 관련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금통위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욱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E위원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재 상태는 여전히 회복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고용·임금·물가의 더딘 움직임을 보더라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입각한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상당폭 밑도는 상황이므로 통화정책을 더 확실하게 완화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경기개선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성장에 해로운 것은 그것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보다는 기업과 정부의 자금조달금리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절한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 상승압력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원들은 우리 경제가 한은의 이전 전망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상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D위원은 "국제유가, 곡물가격 추이 및 기저효과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가 하반기 이후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공급자 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대내외 기대인플레이션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조적 물가 흐름에 대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위원도 "소비자물가는 2분기 중에는 상승률이 2% 내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들어 다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C위원은 "근원물가는 관리물가 하락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당분간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위원은 "장기금리의 상승세만으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물가상승압력을 언급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행 조사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수준에 머무르고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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