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로 돌아섰다. 큰 폭으로 호전된 미국의 경제지표 등에 따른 가파른 경기 회복 기대를 뒤늦게 반영하면서다. 안전자산 수요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130엔보다 0.050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2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655달러보다 0.00406달러(0.3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19엔을 기록, 전장 131.63엔보다 0.44엔(0.3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상승한 91.215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둔화세가 너무 과도하게 해석됐다는 시장의 자정 움직임이 감지됐다. 4월 PMI는 60.7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 PMI가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64.7을 기록한 데 비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65.0에 달했다. 하지만 기준치인 50을 훌쩍 웃돌 정도로 호전된 지표라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전날 달러화 약세를 되돌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위기에서 경제가 올해는 과거 수십 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초 완화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히 좋은 소식을 보지는 못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플란 총재가 연준 고위 관계자 가운데 처음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는 전날에도 기존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가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를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어서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들은 "자산 전반에 걸친 가벼운 위험 회피 현상을 반영하면서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견조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내구재 주문과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에 대한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의 증거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장의 기대가 너무 낙관적이기 때문에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치도 달러화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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