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출렁이면서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이 금리 인상이라는 앞으로 발생할 '당연한 사실'을 언급했다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언한 만큼 즉각적인 금리 인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 과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미리 언급함으로써 옐런 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에 준비할 시간을 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켓 리벨리언의 존 나자리안 창업자는 CNBC방송을 통해 옐런 장관이 자신이 의장을 맡았던 연준과 자신 사이의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그 역학관계인 것 같다"면서 "법인세와 옐런 장관의 조합은 파월 의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파월 의장은 지금 어떤 것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변함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지금 당장 해야 할지도 몰라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픽스트인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 동조하며 실질 금리가 '극심한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만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88bp인 상황이며 이것은 적정한 레벨이 아니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높은 7%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올 수 있으며 내가 통화하는 모든 고객은 과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는 "연준이 모든 비용 상승이 일시적이라고 말한 것은 옳다고 보며 대부분은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경제가 지금처럼 재개되고, 구리나 목재, 에너지 입찰가를 보면 다소 이례적인 숫자를 보게 될 것이다. 재고 수준 역시 주택에서 자동차, 유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비용이 높아지고 대부분은 단기적 여파라고 본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하지만 정책이 지금처럼 완화적으로 유지되고 시스템 유동성이 과도하다면 과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며 이번 정책의 출구 이후에는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위험도 무릅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옐런 장관이 뻔한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에서 10월은 통상 11월에서 4월보다 부진하며 실적과 관련해 '루머에 사고 팩트에 팔라'는 말이 있다. 실적은 대단했으며 시장은 그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11월부터 4월까지 27%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배니스터는 "옐런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연준은 빙판의 매우 가장자리에서 스케이팅하고 있다. 그들은 어느 시점에 독립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옐런은 파월에게 공을 측면으로 쳐 보냄으로써 그가 받을 비난을 일부 가져가고 있다. 결국 경제가 진짜로 반등하면 연준이 긴축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에식스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프라이얼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옐런이 그녀가 하는 일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 그녀는 경제가 계속해서 과열됨에 따라 결국에는 불가피한 금리 인상을 소화할 시간을 시장에 주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물론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일어나거나 경기 회복이나, 솔직히 말해 주식시장을 완전히 망칠 정도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라이얼은 "우리는 시장이 두 가지에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하반기 성장률 둔화와 197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 금리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세는 추세선을 웃돌 것이며 연준은 상대적으로 완화적 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어닝 멀티플 압박은 있겠지만 충분히 견조한 실적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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