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이버가 지난 3월 5억달러(약 5천643억원) 규모의 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채권을 추가 발행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 발행한 ESG 채권과 동일한 조건(re-tap)으로 채권을 발행하고자 수요 확보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지난 3월 23일 5억달러 규모로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인 '지속가능 채권'을 연간 1.5% 금리로 발행했다.

당시 채권 발행에서 풍부한 투자 수요를 확인한 만큼 두 달 만에 추가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해외시장에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는 모집금액의 6배 이상인 32억 달러(약 3조6천121억 원)가 모여들었다.

특히, 네이버가 해당 채권을 친환경·사회적 사업 등을 위해 자금을 쓰는 지속가능 채권으로 찍으면서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지난 3월 채권 발행 때와 마찬가지로 녹색 건축물을 비롯한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사옥'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CJ대한통운과는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일괄 대행(풀필먼트) 서비스와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 등을 추진한다.

사회 공헌 분야에서는 디지털 활용능력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원, 중소상공인(SME) 상생, 양성평등 등을 위해 준비 중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네이버가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매우 낮은 레버리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이번 채권 추가 발행이'A-'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검색, 이커머스, 간편결제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온라인 광고 및 이커머스 시장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네이버가 자본 지출과 지분 인수 확대에도 향후 2년 동안 견조한 잉여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0.5배 이하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쟁 심화와 지리적, 사업부별 수익 편중은 회사의 강점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안정적 등급 전망은 네이버가 향후 24개월 동안 이커머스 및 핀테크 부문에서 20%를 상회하는 매출 증가율과 한 자릿수 후반대의 에비타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을 반영했다.

S&P는 네이버가 시장 성숙도가 높은 검색 부문에서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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