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4월에 미국 경제가 또다시 대규모 일자리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채시장에서는 이런 기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마켓워치가 5일 보도했다.

오는 7일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4월에 100만 개의 일자리가 다시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팬데믹에서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되지만, 미 국채수익률은 올해 1분기 빠르게 상승한 이후 더는 오르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 후퇴 과정에서 필요한 요건으로 강력한 고용보고서를 보는 데도, 국채수익률은 레벨을 낮춘 뒤 잠잠하다.

실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1.78%까지 오른 뒤 경제가 계속 강해지고 있다는 지표가 줄줄이 나왔는데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론적으로 회복세가 가속하면 국채 값에 부담을 주고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린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빨리 상승할지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채권의 고정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채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고조된 우려에 저항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높아진 증시 밸류에이션에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 피난처 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콜럼비아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 국채는 위험자산 매각에 대응한 매력적인 헤지 수단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 부양책의 영향으로 경제가 과열될 수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에 전일 투자자들은 국채로 몰렸다.

ING의 패드랙 가비 미국 지역 리서치 대표는 "경제활동에서 너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면 그 자체가 갑작스러운 종말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경제 재개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이를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으로 보고 있다.

또 3월 말 이후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없었던 이유로 미국 밖에서의 강한 미 국채 수요를 들기도 한다.

환율 변동에 대비한 헤지 비용을 고려해도 자금이 많은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부침에 신경 쓰지 않고, 미 국채시장이 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에 더 끌리고 있다.

바후구나는 "장기 국채 금리는 4월에 1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난다 해도 국내 경제 환경보다 훨씬 더 많은 것에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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