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확인하자는 관망세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하락한 1.584%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3bp 내린 0.1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떨어진 2.25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3.1bp에서 이날 142.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민간부문 고용은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4월 블록버스터급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계 속에서 미 국채시장은 최근 거의 변동성 없이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고용은 74만2천 명 늘어났다. 80만 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하회했지만, 워낙 눈높이가 올라간 터라 실망감은 크지 않았다. 실제 2020년 9월 이후 월간 증가폭으로는 가장 컸고,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약 10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 테이퍼링 논의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빈의 토니 로드리게스 채권 전략 대표는 "국채시장은 분명히 저 변동성 기간에 있다"며 "꽤 레인지 장세를 나타내는데, 올해가 흐르면서 국채수익률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고용보고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훨씬 높거나 훨씬 낮은 고용 증가 수치가 나오면 국채시장을 흔들 수 있다"며 "120만 개의 일자리 증가에 가까워야 시장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성장세가 가속 중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 이후 안도감도 형성됐다.

옐런 장관은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후 이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날 시카고, 클리블랜드, 보스턴 연은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으며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통화 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테이퍼링 논의 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오르고 있다. 10년 BER는 2.47%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평균 2.5%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5년 BER는 2.695%로, 2011년 4월 최고치였다. 다만 시장은 리플레이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우리가 보는 인플레이션 주머니의 일부가 서비스 부문에서 지급되는 비용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일부 베팅이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루웬가트 투자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ADP 수치가 예상보다 낮았지만, 가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분명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접객과 레저 일자리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경제가 일부 예상보다 다소 느리긴 하지만 완전 재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까미낙 인베스트먼트의 게글리 마조로스 투자 위원은 "미국 일자리 지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예상보다 강할 경우 국채수익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민간 고용, 기업들의 전망에서 강한 지표가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영됨에 따라 10년 국채수익률은 장중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며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다가오면서 이번 주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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