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카드의 주가가 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오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공매도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공매도 매매 비중이 50%를 넘겼다.

공매도 재개 첫날이었던 3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56.23%를 기록했고 4일에도 56.01%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삼성카드 주가는 이틀 동안 6% 넘게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500원, 1.5% 상승한 3만3천원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 3만5천85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매도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카드에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집중된 이유는 오는 12일 예정된 MSCI 종목 변경에서 삼성카드가 제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경우 언더퍼폼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외국인 매도와 공매도가 주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받을 만큼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공매도 재개 이후 수급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총 취급고 32조 6천741억원과 당기순이익 1천38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총 취급고는 전년대비 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3.4%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선방하며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요식업 취급고 급증 등 억눌린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개인 신용판매 취급고는 당분간 상당폭의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 전망과 무관하게 MSCI 종목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안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MSCI 지수 제외 시 해당되는 종목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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