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을 예상 밖이라고 평가하는 가운데 달러화에는 지지력과 변동성을 동시에 주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에서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시사지 '더 애틀랜틱' 주최로 열린 미래경제서밋의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 영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금융시장에서 긴축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나온 발언인 만큼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금융시장 반응에 옐런 장관은 이후 다른 행사에서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은 아니라며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연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얘기라며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에 위험 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표 호조에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91.4선까지 상승하기도 했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지난 5일 어린이날 휴일 동안 옐런 장관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했다며 이후 해명을 통해 시장이 진정되면서 달러-원도 1,120원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옐런 장관은 이전에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이라는 발언을 한 적 있는데 이번에는 다소 다른 맥락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듯하다"며 "시장의 달러 매도 포지션과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했고 달러 약세 베팅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도 1.20달러대로 하락했다"며 "당분간 달러-원 환율도 1,120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고용지표 등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경제지표가 잘 나올수록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비농업 고용지표가 잘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입장을 보면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지속해서 보여주며 시장을 달랠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에도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옐런 장관의 발언이 오히려 기대 물가를 관리하며 미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2분기에 발표될 물가 지표의 상승이 일시적일 것임을 강조하며 시장을 달래고 있으나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 경계와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며 "연준과 미국 정부의 관리 능력도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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