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6일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관련한 언급이 원론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논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어 다가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5일 국내 시장이 어린이날을 맞아 휴장한 사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관련한 발언과 해명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발언이 전해지자 나스닥 지수가 1.9%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4일(미국시간) 한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somewhat) 인상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에 해당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일부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러한 언급이 앞으로 발생할 '당연한 사실' 정도에 그친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견제성 발언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오버슈팅에 대한 기대 및 투기성 자산에 대한 쏠림을 통제해보려는 정도"라며 "올해 하반기에 테이퍼링 관련한 시점이 당겨질 수 있어 시장과의 밀당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변화가) 조금 늦을 것으로 봤던 미국에서 시각이 달라지면 (국내는) 내년도 금리 인상 기대치가 하반기에 강화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발언이 나오면서 6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할 가능성을 다시 고려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도 백신을 접종하면 소비 쪽이 살아나는 모습을 확인한 만큼 이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옐런 재무장관 발언과 지난 4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도 관심이 향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한 지적을 한층 강화했다.

한 금통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경우에는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옐런 발언과 금통위 의사록과 합쳐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에 반해 미국 국채 금리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국내도 원론적인 내용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 장 말미에 해외 금리가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 인상 시점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