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올해는 당장의 이익 극대화보다는 의미 있게 투자를 늘려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다"며 "성장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예산도 유연하고 과감하게 집행할 것인데, 영업이익률도 이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배재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커머스 내 카카오스타일을 인적 분할해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을 결정했다"며 "한국의 패션과 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로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2030 이용자 위주의 지그재그 사업 역량과 카카오가 가진 기술·엔터테인먼트적 자산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페이·뱅크 등 자회사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자회사 상장이 본사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여 대표는 "일부 공동체가 상장하더라도 카카오 기업가치의 정체는 우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본사가 주도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파트너 비즈니스와 유저(이용자) 비즈니스 두 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일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 대표는 "앞으로 본사 가치를 더욱 키우는 일과 함께, 공동체 사업의 운영 방식이나 지배 구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으로 118개에 달한다.

자회사 상장 시기와 관련해 배 CF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이 IPO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며 "카카오커머스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주주가치와 시장 상황에 맞춰 최적의 시기에 진행한다는 입장"이라며 "각사 일정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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