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채권시장이 인플레이션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율인 BER(breakeven rate)은 현재 2.45%로, 지난 2013년 4월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BER은 물가연동국채(TIPS)를 보유한 투자자 사이의 인플레이션 기대로, 명목 금리에서 TIPS 금리를 뺀 값이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마켓워치를 통해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심각하게 오버슈팅'할 위험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자산매입을 감축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오를 경우를 대비해 자산을 재분배해야 할 수도 있다.

BOA는 "BER은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과 위험을 조정한 '실제 인플레 기대'로 나눌 수 있는데, 위험 프리미엄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은 당국이 통화와 재정을 통해 기록적인 속도로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KR의 헨리 맥베이 매크로 헤드는 "견조한 주택시장과 억눌렸던 소비, 기록적으로 높은 저축,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용인하려는 연준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위험 선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의 연말 전망치를 1.5%에서 1.75%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BOA는 "인플레이션 기대의 반등 흐름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연준에게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맥베이 헤드는 "국채시장은 역사적으로 초기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10년물 금리와 BER은 지난 두 차례 경기 회복의 초기 국면에서 급등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당한 규모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10년 만기 BER 변동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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