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정부 관계부처가 모여 주식과 부동산 등 국내 자산 가격의 '수준'에 대해서 논의했다. 거칠게 말해 '거품' 또는 '과열' 가능성 유무를 점검했다는 의미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최근 자산시장의 가격 수준, 리스크 요인에 대해 보고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통상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자리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경제ㆍ금융 관련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논의 배경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과열, 소비자물가와 국고채 금리 급등,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주간 국채 매입 규모를 40억캐나다달러에서 30억캐나달러로 축소한 상황이다. 영국도 조만간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전일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탓에 금융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 호조, 소비자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는 화폐가치를 의미하는 만큼 국내 자산시장의 가격에 큰 변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경제지표는 추세적으로 봐야 하므로 물가나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급등한다고 해서 바로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정책에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면서 "다만, 시시각각으로 점검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금감원은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증시, 부동산시장 등을 비교해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공유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거품', '과열' 관련과 관련한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

금감원이 활용한 평가방법론이 기존과 크게 다

 

른 점이 없어 '역대급' 유동성 장세인 현재를 정확하게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자산가격 상승 레벨이 비슷하다는 수준에서 그쳤다고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너나 할 것 없이 급등했다"면서 "거품인지는 나중에 알게 되는 것으로, 현재까지의 분석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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