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공매도 투자로 악명이 높은 카슨 블록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수의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록은 이날 WSJ 리스크앤드컴플라이언스 포럼에 참석해 지난해 미국 정부가 3년 연속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회계 감사를 받지 않은 외국 기업을 퇴출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중국 기업의 경우 사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디워터스 창업자인 카슨은 "중국은 이러한 사기에 대한 해자(垓子)를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약 400개의 중국기업이 상장돼 있고, 말 그대로 이들 기업은 조사나 법 집행의 권한이 미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은 약 10년 전 중국 최대 목재회사인 시노포레스트의 사기적 관행을 밝혀내면서 공매도 투자자로 악명을 얻게 됐다. 이후 시노포레스트는 파산했다.

머디워터스는 루이싱커피 등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블록은 이날 발언에서 SPAC 시장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당국이 워런트 희석과 같이 초기에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집중했다면서 "SPAC을 가능하게 하고 촉진하는 진짜 요인은 미래에 대한 회사의 발표에 제한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이 향후 규제당국의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록은 또한 패밀리 오피스 아케고스 캐피털 파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케고스의 규모와 시장에 미친 광범위한 여파에 놀랐다면서도 은행의 리스크 관리 부서의 익스포저 제한의 무능력에 대해서는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록은 월가가 아케고스와 같은 위기를 10년 만에 한 번씩 겪는다면서 10년이 지나면 이전 위기에서 교훈을 얻은 이들은 직업을 옮기게 되거나 다른 이들은 이런 교훈에 싫증을 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은행들은 과거보다 훨씬 보수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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