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3,000시대를 맞아 한국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시장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학 개미의 분투로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향후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를 위해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4일 MSCI 측에 한국을 기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편입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전경련은 한국 경제 위상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6천억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조2천억달러로 전 세계 13위까지 올랐다.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2019년 기준 1조9천억달러로 전 세계 4위 수준이다.

현재 MSCI 선진시장에 포함된 국가는 총 23개국이다.

경제 규모 측면에서 한국이 신흥국가로 분류될 이유가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MSCI와 비슷한 벤치마크 지수인 FTSE, S&P, 다우존스 지수에서는 2010년 이전에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6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MSCI 선진시장 편입 시 효과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포함될 경우 17조8천억∼61조1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유입 금액을 산정할 시 코스피 지수는 최대 4,035포인트까지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도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SCI 선진시장에 편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외국인 매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선진국 지수로 승격하면 60조원가량의 안정적인 외국인 순매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주요 선진국 지수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지수가 3,000포인트에 안착했지만 추가 상승 매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26.0배로 전년 18.7배보다 평가가 절상됐다.

하지만 코스피200 기준 PER과 PBR은 각각 24.1배, 1.3배로 MSCI 대표지수 기준 23개 선진국 평균인 30.4배, 3.1배에 못 미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장 MSCI 선진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MSCI는 역외 외환시장 부재로 인한 환전성 문제와 영문 공시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가 매년 6월 국가 리뷰를 발표하는 만큼 제도적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내달 시장 분류가 달라지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SCI에서 매년 6월 국가 리뷰를 발표하는데 제도적 측면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며 "다만, 역외 환전성 문제가 해결되면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달 공매도가 일부 재개된 상태라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관찰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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