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호주달러가 무역수지 흑자와 상품가격 급등에도 평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뉴욕멜론은행은 호주의 무역흑자가 호주달러의 상승 동력보다는 하락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품가격 역시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국내 상황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을 의심받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6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호주달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달러에 대해 0.47% 상승하는 등 비교적 평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달러에 뚜렷한 상승 요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호주는 지난 3월 55억7천만 호주달러의 무역흑자를 신고했다. 시장예상치인 83억 호주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39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호주 경제의 주요 요인인 상품가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3일 상품가격지수가 호주달러 기준 116.1로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호주달러가 주요 10개국 통화에 속하지만 때로는 신흥시장 통화와 같은 성장 주기를 보인다는 점에서 두 요인이 호주달러 상승을 견인하지 못한 점은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뉴욕멜론은행은 무역수지 흑자가 호주달러의 상승 동력이 되기보다는 과도한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시장이 현재 호주달러에 부여한 수준과 호주의 실질금리 추이에 부여한 중요성을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상품가격 상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는 지속가능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미국이 긴축에 나서게 되면 상품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고 호주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게 된다.

둘째, 호주의 가장 큰 상품 수입국인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경제회복이 불균형하다며 주의를 표명한 바 있다.

중국의 거시경제 여건이 불균형적이고 불안정하다면 상품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멜론은행은 지적했다.

멜론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호주달러와 RBA가 상품가격 변동성과 무역수지의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며 호주달러 강세론자들은 통상적인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동안에는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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