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기대와 경계 속에서 기다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561%를 기록했다.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내린 0.15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2.236%를 나타냈다. 3주 이내 최저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2.7bp에서 이날 140.6bp로 축소됐다. 수익률 곡선은 5일 연속 평탄해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온 고용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4월 일자리 공식 수치를 확인하자는 관망 심리에 큰 베팅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월가에서는 4월에 1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제프리스의 경우 200만 개 이상의 고용 확대도 내다본다. 고용 호조 기대가 한층 높아진 만큼,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큰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경계도 작용하고 있다.

전일 민간고용은 호조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시장 눈높이에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이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줄어 팬데믹 기간 처음으로 주간 50만 명 대를 하회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의 청구자수는 49만8천 명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52만 명대에서 55만 명대까지 예상했다.

감원도 빠르게 줄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4월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전월보다 25% 줄어 2000년 6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무려 96.6%나 줄었다. 당시 감원 계획은 1993년 지표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경제 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 가계 직접 부양자금 지급, 전국적인 백신 캠페인에 미국 경제는 정상화를 향해 빠르게 재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개선된 고용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철회 논의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일부 매파 위원이 테이퍼링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다수는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이런 비둘기파적인 연준에 지표 호조에도 미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내리는 추세다.

미국의 1분기 생산성도 월가 예상보다 양호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은 나타내는 5년 BER는 2.696%로, 더 올랐다. 시장의 10년 인플레이션 기대도 앞질렀다.

영란은행(BOE)은 국채 매입 속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입 목표는 8천750억 파운드로 유지키로 했다.

BNY 멜론의 존 벨스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에 관해 얘기하자면 이번주 연사들은 인플레이션,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테이퍼링 관측에 대해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며 "고용시장이 논쟁의 핵심인데, 금요일 지표는 전체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만 개에 가까운 신규 일자리가 나오면 서비스 부문, 특히 레저와 접객에서 엄청난 증가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티코 파트너스의 스티브 페이스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포지션은 정리됐거나 숏커버됐는데, 이는 약세론적인 이야기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단기 위험으로 남아있지만, 지금까지는 '일시적'이라는 단어가 핵심적인 희망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100만 개의 비농업 일자리 수치는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들은 고용보고서 예측에 잘 이용되는 앞선 고용 관련 수치를 보면 8개는 긍정적이었고, 3개는 부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경제에 다시 추가된 100만 개의 일자리도 미 국채시장의 현 거래 패러다임을 의미 있게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블로그를 통해 "연준의 비교적 약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투자자들은 국채를 매수하고 있으며 가격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데 국채시장은 동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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