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기상 악화 등 수급 요인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오르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7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 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최근 한 달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는 각각 21.94%, 21.78%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림 설명: 연초 이후 대두 가격 추이]



곡물 가격은 연중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지역 가뭄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공급 우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당 16.05달러, 밀과 옥수수는 부셸당 7.64달러, 7.59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초까지 대두와 밀, 옥수수 가격은 각각 14.02달러, 6.11달러, 5.59달러였다.

이런 상승세로 곡물가는 지난 2013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기상 악화로 대두의 파종 차질 우려가 심화해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옥수수와 소맥도 브라질과 북반구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우려가 여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농산물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이상기온 및 브라질 곡물 품질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이슈가 있다"고 짚었다.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이어졌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급 불안인 만큼 이 문제가 해소된다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란 점과 원유나 금속 등 제조업의 비용 상승 압력과 비교해 농산물 가격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에 구조적인 영향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에 대한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순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신흥국은 음식 재료와 생필품 등 음식의 소비 비중이 선진국보다 높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로 볼 때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신흥국이 금리 정책을 조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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