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1분기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전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등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폴더블폰이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갤럭시 노트도 올해는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부품 부족 현상이 2분기 심화하면서,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장 동력이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플립2와 Z폴드3와 등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출하량 예상치는 약 300만대다.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과 Z폴드2 출하량인 250만대보다는 많지만,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 예상치였던 약 450만~50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 단종설에 대해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1 울트라에 S펜 경험을 제공했다"며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 내는 것이 부담이라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갤럭시 노트는 통상 연간 1천만대가량 판매되기 때문에 폴더블폰으로는 갤럭시 노트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올해 2분기는 IT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며 스마트폰 생산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 출하량을 늘려 전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린다는 것 외에는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략은 그러나 출하량에 비해 매출이 지지부진하다는 단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7천680만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점유율 1위(21.7%)를 차지했다.

5천940만대(16.8%)를 판매하며 점유율 2위를 나타낸 애플보다 1천700만대가량 더 많이 팔았다.

갤럭시 S21 조기 출시와 갤럭시A 판매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전체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천130억달러(약 120조7천억원)로, 이 가운데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 42%에 달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17.5%에 불과했다.

애플은 474억6천만달러(약 53조2천억원), 삼성전자는 197억8천만달러(약 22조2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갤럭시 S21을 출시하며 가격을 낮춘 삼성전자와 달리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전작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아이폰11은 699달러에 시작한 반면, 아이폰12는 799달러부터 시작했다.

특히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는 출시 2개월 만에 5천230만대를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폴더블폰을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2023년에는 애플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가 그 전에 폴더블폰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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