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인다.

공시이율은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의 금리 수준을 고려해 매달 결정되는데, 지난 8월 이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한 덕분에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긴 셈이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은 이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상향 조정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이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17bp 상향 조정한 2.25%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말 장기금리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던 점을 고려해 지난달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17bp 낮췄지만, 2분기에는 이를 다시 지난 3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삼성생명은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전달과 같은 2.00%와 2.24%로 유지했다.

아울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또한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묶어둔 가운데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2bp, 3bp 상향한 2.14%, 2.25%로 확정했다.

흥국생명도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소폭 상향해 2.25%로 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하면서 줄곧 내림세를 지속했던 공시이율도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다"며 "다만,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1.6%대를 나타내고 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공시이율이 떨어질 경우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도 줄어든다.

공시이율에는 자산운용수익률뿐 아니라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 시장금리도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특히, 지난해 초 1.5%대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거듭된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7월 말에는 1.031%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여건이 반영되면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에만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35bp, 연금은 25bp, 저축성은 29bp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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