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오는 10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시행을 앞두고 카카오가 월정액 상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의 여파로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iOS(애플운용체계)용 카카오톡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톡서랍 플러스'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톡서랍 플러스의 이용료는 용량 100기가바이트(GB)에 월 990원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서비스 출시 당시 다른 회사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교해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지만, 인앱결제 강제의 여파로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됐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20일에는 iOS용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 가격을 4천900원에서 6천900원으로 올렸다.

PC나 모바일 웹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고객이 구글 인앱결제 방식을 택할 경우 카카오가 구글에 30% 수수료를 물게 되면서 불가피하게 소비자 가격을 높였다.

카카오가 서비스 가격 인상에 잇달아 나서면서 네이버의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천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 이용 시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과 영화 같은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앱 개발사를 상대로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결제액의 30%(매출 100만달러까지는 15%)를 수수료로 물릴 계획이다.

외부 결제 수단의 수수료가 1~3%인 점을 고려하면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구글은 올해 1억달러를 한국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지만, 구글이 지난해 국내에서 플레이스토어로 얻은 매출 수준(1조4천억원)을 고려하면 여론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국내 앱 마켓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구글 인앱결제 강제의 여파로 앞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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