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자사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카드사 간 합종연횡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자사의 결제 플랫폼 신한페이와 KB페이에서 상호 간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페이 플랫폼에 자사 카드만 결제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카드사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우선 신한페이에 지방은행을 참여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도 우리금융그룹 통합결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우리페이 계좌결제 서비스'는 10개 은행이 추가돼 기존 우리은행 포함 총 11개 은행 계좌를 연결해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페이로 결제할 때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의 계좌를 카드 앱 안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신한, KB, NH농협, 우리, 하나 등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연내에 금융지주 내 계열사를 통합하는 하나의 페이 플랫폼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급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처럼 다른 카드사를 자사 플랫폼에 연계에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페이플랫폼 시너지효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라 불리는 주요 간편결제 업체들의 급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하루평균 이용 건수는 1천455만 건, 이용액은 4천492억 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44.4%, 4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 상위 3개 업체가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로 나타나는 등 자칫하면 카드사의 페이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처럼 다양한 결제 수단을 자사 플랫폼에 넣어 금융상품 이용까지 넓혀간다는 것이 카드사의 복안이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플랫폼 확장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금융상품까지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 신한페이 화면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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