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수입 증가에 하반기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폭 제약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월 경상수지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소폭이지만 적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일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4월에는 통상적인 결산 배당과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주요기업의 특별배당이 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상 매년 4월에는 12월 결산 법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크게 증가한다며 국내의 경우 중간배당이나 분기배당이 활성화되지 않아 많은 기업이 4월 한차례 결산 배당만을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코로나19로 수입이 크게 감소한 지난해 4월을 제외하면 4월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되거나 소폭이나마 적자를 보이는 형태"라며 "올해 4월에도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소폭의 적자나 흑자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늘 일시적인 형태를 보였다"며 "연간으로는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은 가운데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 동기대비 98.9억 달러 증가한 228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75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경상수지를 640억 달러 흑자로 예상한 바 있다.

박 국장은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된 데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반도체와 화공품, 승용차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국내 해운사의 운송실적 호조 등으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경상거래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당초 전망처럼 상품 수지 등에서 흑자폭이 축소되는 힘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 조사국 전망 방식대로 가고 있다면서도 2~3주 후에 나올 수정 전망에서 자세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조사국 전망 당시 지난해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핵심 전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라며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라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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