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만기가 1년 남짓한 은행채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이 녹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만기가 1년 6개월인 하나은행채(AAA)는 민간평가사 기준 금리보다 1.6bp 낮은 0.90%에 1천억 원 발행 수요를 모았다.

이보다 하루 전에 입찰을 끝낸 우리은행채(AAA)는 민평 금리 대비 1.9bp 강한 0.81%에 5천억 원이 발행되기도 했다.

산업금융채(산금채)와 수출입금융채도 1년물이 각각 민평 대비 1.4bp 낮은 0.76%에서 각각 3천억 원과 3천400억 원 규모로 발행이 결정됐다.

이처럼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구간에서 은행채 발행물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직은 크지 않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이주열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간담회에 이어 최근 공개된 의사록에서 금통위 내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이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녹화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관련한 언급을 내비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면 캐리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손실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연내 인상을 본다고 하면 내년 만기 채권들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 은행채가 언더 2에도 발행이 잘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금리 인상이) 아닐 거 같다"며 "내년에 대선도 있고 총재 임기도 끝나는 데 유의해서 봐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그 시점은 상반기일지 하반기가 될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발행 시장에서 은행채 1년물과 1년 6개월물은 모두 강세를 나타냈지만, 유통물에서는 일부 강세에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내년 3월에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가 겹쳐있는 등 이벤트가 끼어있는 점은 인상 시점을 갈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만기 1년짜리 은행채는 언더 1~2에 거래되는데, 만기 1.5년은 인기가 없다"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인상할 확률이 100%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가 금통위 스윙보터가 되는데 임기가 3월 말에 끝난다"며 "현 0.5%인 기준금리는 상징적이다. 비상시국을 벗어났다는 느낌을 주려면 0.75%는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일 민평금리 기준으로 은행채 1년물은 지난 1주일 동안에 16bp 내렸다. 1년 6개월물은 10bp 하락하는 데 그쳤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