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용갑 기자 =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회사가 현대해상 지분 5%를 취득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업계 일부에서는 한화생명이 현대해상 지분을 취득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도 현재로선 한화생명의 현대해상 지분취득이 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이 현대해상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날은 지난 3일이다.

이날 이들 회사는 현대해상의 의결권 있는 주식 447만2천866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5%다.

회사별 현대해상 주식 수는 한화생명 367만1천301주, 한화투자증권 1천291주, 한화자산운용 80만274주 등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현대해상과의 제휴 관계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취득한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한화생명이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현대해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17일 한화생명은 현대해상과 생·손보 통합컨설팅 고도화 추진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생·손보 통합 컨설팅 기법 공동 개발 ▲시장변화에 따른 상품혁신 아이디어 공유 ▲협업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공동 추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투자이익을 내기 위해 현대해상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도 "한화생명은 투자목적으로 4% 수준의 현대해상 지분을 취득해 보유했다"며 "이후 한화증권과 한화자산운용 등이 현대해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공시의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단순 투자목적"이라며 "큰 의미가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시장참가자도 한화생명이 투자목적으로 현대해상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 설명이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지분경쟁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에서 적대적 M&A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더욱이 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분경쟁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현대해상 지분율이 10% 아래도 아니다"며 "지분경쟁을 하기 힘든 구조"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최대주주)의 보통주 지분율은 21.90%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22.53%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한화생명이 투자목적으로 현대해상 지분을 산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해상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다만 추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g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