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할 4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이 계속해서 강하게 회복하면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지만, 고용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6일 CNBC는 다우존스를 인용해 월가에선 지난 4월에 일자리가 100만개 늘었고, 실업률이 5.8%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랜튼 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숫자가 나올 것이다. 이는 훌륭한 일이다. 속을 뒤틀었던 1년 전 숫자에 비해 힘을 주는 숫자가 나오면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2분기 첫 달인 4월에는 경제성장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4월 국내총생산(GDP)이 10% 이상 성장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대규모 백신과 영업 제한 완화로 레저·접객·유통·교육같이 바이러스에 민감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에 일자리가 130만개 늘었을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 4월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이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회복되기 전까지 제로 금리를 비롯한 통화 완화 조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이 회복하면 연준은 가장 먼저 월 1천200억달러 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프로그램 규모 축소를 논의하기 이르다고 했지만, 연준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가 많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관점에서 보면 신규 일자리가 여러 차례 100만개씩 늘어나면 나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계속해서 100만개씩 늘어나면 연준이 고용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는 것이고 시장이 겁먹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에 대한 시장 전망이 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에 일자리 91만6천개가 늘어난 것은 2월에 닥쳤던 한파 때문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더해 식당 일자리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 식당가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실업수당 때문에 실직자들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증대로 일부 기업이 예전만큼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소매판매(조정치)는 12.5% 늘었는데, 관련 근로자 수는 2.5% 줄었다"고 말했다. 또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자녀들이 여전히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고 있어서 일터로 나가지 않으려는 부모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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