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금리 상승기에 맞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채권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사진 설명]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

조혜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이사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리츠 상품에 투자할 것으로 추천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및 지분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주식과 같이 정규시장에 상장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전망이 커지면서 채권보다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대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조혜진 이사의 설명이다.

조 이사는 "저금리 기조하에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채권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라며 "채권 중에서도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와 같이 쿠폰금리가 5~8% 정도 되는 상품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하고 있으며 부동산 실물 투자가 쉽지 않은 만큼 그 대안으로 리츠 투자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혜진 이사는 ESR 켄달스퀘어 리츠와 롯데 리츠 등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ESR 켄달스퀘어 리츠는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2월과 8월 두 차례 배당이 이뤄지며 배당수익률은 4.16%이다.

롯데 리츠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3월과 9월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은 5.95%다.

조 이사는 "ESR 켄달스퀘어 리츠는 50% 이상을 쿠팡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다"며 "물류 수요가 확대하고 쿠팡의 가치가 오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 리츠의 경우 책임 임차가 되어 있어 임차인이 없더라도 임대수익률이 꾸준히 나오는 구조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혜진 이사와의 일문일답.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이 어드바이저 서비스, 자산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어블루만의 장점은 PB와 고객이 장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력이 오래된 분들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고객분들과 함께 중장기적인 자산관리 설계가 가능한 센터다.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에 변화가 생긴 부분이 있는지?

▲대부분 저금리 속 금리 상승을 예상하기 때문에 채권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자산 편중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안다. 금리 상승에 대응한 전략이 있다면?

▲채권 투자 적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1년 정기 금리가 1% 남짓이다. 물가를 비등하기 위해서는 너무 안전자산을 고수하면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채권이 다 안 좋은 것은 아니다. 채권 쪽에서도 고금리 채권들이 있다. 꼭 국내가 아니라도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채권의 경우 만기 3~5년 남아있고 쿠폰금리가 5~8% 정도가 된다. 이런 상품들이 인플레이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실물 투자가 쉽지 않아 그 대안으로 리츠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을 유동화해서 주식과 같이 거래할 수 있고 1년에 두 번 배당도 준다. 싱가포르의 경우 리츠가 주식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직 한국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다. 현재 상장된 상품이 10개 남짓이다.

ESR 켄달스퀘어 리츠는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있는데 50% 이상이 쿠팡 쪽 센터다. 배당수익률도 4%를 넘는다. 쿠팡의 기업 가치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을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유동화했던 롯데 리츠도 좋은 상품이다. 책임 임차가 되어 있어 임차인이 없더라도 임대수익률이 꾸준히 나오는 구조다. 리츠 상품들을 조합해서 투자하면 금리 상승기에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요지에 자리하고 있어 자산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올해 미국 및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특별히 보고 계신 주요 이벤트 있다면?

▲올해 기업 실적들이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미 선진국 위주로 백신 효과가 나오면서 소비가 진작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시그널을 미리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증시 주변 환경이 나쁜 상황은 아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5월 공매도 재개 등 이슈가 있어 대형주보다는 소형주에 하방 압력이 있을 수 있다. 대형주가 소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

-고액자산가들도 가상화폐에 관심이 큰 상황인지?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가상화폐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가상화폐와 연계된 기업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를 추천한다. 페이팔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가상화폐를 받아들인 기업에 투자하는 우회적인 전략을 많이 쓰고 있다.

-자산관리에 대한 철학이나 원칙 등이 있다면?

▲최근 어느 종목을 사도 올랐던 장이다. 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5년 투자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생각하지 못한 블랙스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필수 사항이다. 남이 추천하는 투자로 이익을 보는 시기는 끝났다. 내가 공부하고 배워야 하락장에서 버틸 수 있다. 큰 틀에서 숲을 보면서 투자의 안목을 익히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 인문 등 전방위적으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객 관리에 있어서는 핸드메이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객별로 자산 관리 상황이 모두 다르다. 고객에 맞춘 투자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오래된 단골집처럼 고객의 수요를 알고 있는 자산 관리를 하고 있다. 단골집이라는 단어가 나의 모토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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