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증시는 올랐지만,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로 꾸려진 닛케이225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26.45포인트(0.09%) 소폭 오른 29,357.82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5.65포인트(0.29%) 상승한 1,933.05로 장을 닫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음 주에 나올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그룹 실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마감 뒤 미국 노동부에서 4월 고용상황을 발표하는 점도 투자자가 적극적인 거래를 보류한 이유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100만 개 늘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하고 확대한다는 소식은 주가지수에 하방 압력이었다.

정부가 도쿄도 등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또 다른 두 개 지역에도 긴급사태를 발령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감염을 철저히 통제하고 신규 감염자 수를 줄여 국민이 안전감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110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밤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한 데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90.64포인트(1.71%) 오른 17,285.00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밤 다우지수가 0.9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대만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49만8천 명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밑돌았다. 전문가 예상치는 52만7천 명이었다.

고용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미국 4월 고용보고서도 주시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1.9%, 훙하이정밀이 4% 올랐으나 포모사석유화학은 3.2%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건강관리 및 기술주 중심의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2.41포인트(0.65%) 하락한 3,418.8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6.90포인트(1.62%) 내린 2,239.6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지지 입장 표명한 것이 전날에 이어 건강관리 업종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 경우 중국 백신 제조업체들의 심각한 경쟁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중국 수출입 지표와 서비스업 지표 호조는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중국 4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32.3% 증가했고 수입은 전년 대비 43.1% 늘었다.

달러화 기준 4월 무역 수지는 428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6.3을 기록해 전월치 54.3을 웃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SCMP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대표가 양국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해 조만간 첫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5일 "아직 류허 부총리를 만나지 못했다. 만남을 고대하며 가까운 시일이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인민은행은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차익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6.81포인트(0.09%) 하락한 28,610.65에 장을 마쳤고, H주는 57.37포인트(0.53%) 밀린 10,699.00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는 오전 장에서 중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차익매물이 나오고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쏠리면서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도매업종이 2.45% 떨어졌고, IT업종도 1.6%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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