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돈 고용지표에 따른 충격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던 고용지표는 예상치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5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44엔보다 0.494엔(0.4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650달러보다 0.00640달러(0.5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69엔을 기록, 전장 131.56엔보다 0.13엔(0.1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하락한 90.436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고용지표 쇼크 등의 영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는 여전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5%를 밑도는 등 최근의 박스권 하단을 이탈했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은 실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다. 위험 선호 현상 강화로 이어져 안전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는 '쇼크' 수준이다. 100만 명에 가까웠던 전망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6만6천 명에 그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210만 명이나 늘어나는 블록버스터급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4월 실업률도 6.1%로 집계돼 월가의 예상치인 5.8%보다 부진했다.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한층 강화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4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전망이 아니라 결과 기반의 통화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상당히 신뢰한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기의 회복 추세 속에서 중국의 4월 수출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중국의 수출은 2천639억2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3% 증가했다. 4월 수입은 2천210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43.1% 급증했다. 중국은 4월에 428억6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 6.46위안보다 급락한 6.43위안 수준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찰스 스왑의 리처드 플린은 "오늘의 실망스러운 일자리 수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고조시킨다"면서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까지 확장돼야 경제활동과 고용을 증대시킬 것인지 등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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