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고용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업률은 6.1%로 상승해 전달의 6.0%보다 높아졌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3월 고용은 91만6천 명 증가에서 77만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고, 2월 고용은 46만8천 명 증가에서 53만6천 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4월 고용 수치는 기업들이 공급망 이슈와 구인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향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4월에는 민간부문 고용이 21만8천 명 증가했고, 공공부문 고용은 4만8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속적인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이후보다는 고용이 820만 명 줄어든 상태다.

노동부는 4월에는 레저와 접객, 기타 서비스, 지방 교육 분야의 일자리 증가가 임시 지원 서비스, 택배, 배달 분야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레저와 접객 분야 고용은 33만1천 명 증가했다. 팬데믹 관련 제재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선 및 유지, 세탁 관련 등 기타 서비스에서 4만4천 명이 고용됐으며 지방 교육 분야 고용은 3만1천 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 지원 서비스 분야 고용은 11만1천 명 줄었으며 제조업 고용도 1만8천 명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 분야 고용은 1만5천 명 줄어들었고, 헬스케어 고용도 4천 명 감소했다.

4월 실업률은 6.1%로 집계돼 월가의 예상치인 5.8%보다 부진했다. 3월 실업률은 6.0%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4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61.7%로 전월 61.5%에서 소폭 상승했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1달러(0.70%) 오른 30.17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0.33% 상승했다.

4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5시간으로 전월 대비 0.1시간 늘었다.

1년 전 실업률은 1948년 이후 최고치인 14.8%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기업들의 사업장 재개로 고용이 다시 빠르게 회복됐으나 봄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회복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에 달러화 가치는 크게 하락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를 하회했다. S&P500지수선물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다우지수선물은 하락세를 보였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전략가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낸 코멘트에서 주식시장이 이날 지표에 타격을 입을 수는 있으나 고용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지표는 경제 낙관론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일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이 옳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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