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금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선인 1,800달러를 위로 뚫은 뒤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충격적일 정도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하고 달러화도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60달러(0.9%) 상승한 1,831.3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 가격은 장 초반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규고용이 당초 전망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풀이됐다. 100만 명에 가까웠던 전망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6만6천 명에 그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210만 명이나 늘어나는 블록버스터급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4월 실업률도 6.1%로 집계돼 월가의 예상치인 5.8%보다 부진했다.

금 가격은 전날 1.8% 급등하는 등 이번주에만 3.6% 상승하면서 2월 초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강세장의 귀환인 셈이다.

키트코닷컴의 선임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는 금은 예상보다 훨씬 약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을 바탕으로 견조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적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시적이나마 찬물을 끼얹는다"고 강조했다.

실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후 언론에 출연해 4월 일자리의 충격은 예측이 아닌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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