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0~14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하는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2% 이상 올랐으나 나스닥지수는 2%가량 하락했다.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가 포진한 다우지수와 기술주 및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경제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리플레이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

리플레이션 거래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금리가 오를 것에 베팅하는 거래다.

하지만 주 막판 분위기를 바꾼 것은 4월 고용보고서였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만6천 명 증가했다. 당초 100만 명가량 증가할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빗나간 것이다.

고용 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적 조치를 일찍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줬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 우려에 하락 압력을 받았던 기술주들이 빠르게 반등했다. 그럼에도 나스닥 지수는 전주 1.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인 물가 지표가 나온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가 올해 여름까지 크게 오르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속적인 물가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고용 보고서에 수그러들었던 인플레이션 및 조기 긴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많은 전문가는 4월 고용보고서가 추세를 보여준다기보다 실업수당 확대 등에 따른 일시적 왜곡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올라 3월의 0.6% 상승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올라 3월의 2.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오르고, 전년 대비 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에는 각각 0.3%, 1.6% 오른 바 있다.

근원 CPI 2.0%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한 수준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다. 그것이 일시적인 성격이냐,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이 더 유의미하다며 전월대비 상승률이 0.3%~0.4%로 반등하게 된다면 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연준에 문제(problem)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도 이번 주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대다수 위원이 아직은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지만, 시장이 언제까지 이를 신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크바 CIO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더 높을 경우 금리가 올라 기술주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이외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등도 주목할 지표다. 생산자물가는 기업들이 실적 발표 때도 계속 언급했던 주제라 얼마나 올랐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소매판매는 3월에 현금부양책에 크게 오른 바 있어 전달보다는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 소득세 신고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기술주를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바이든 행정부가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소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하겠다고 한 조치도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세금 인상 가능성에 기존에 크게 오른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BTIG의 줄리언 에마뉘엘 수석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자본이득세가 오를 것으로 가정한다면 기술주가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5월 17일에 세금 신고일이라 세금 납부를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 있으며 또한 자본이득세 인상을 매도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2.67%, 1.23%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51% 하락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10일

메리어트, 바이오엔테크, 듀크에너지, 윈리조트 실적

-11일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대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체서피크에너지, 팔란티어 실적

-12일

CPI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알리안츠, 소프트뱅크, 웬디스 실적

-13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

PPI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월트디즈니,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알리바바 실적

-14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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