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LG硏 4%대 성장률 예상…기재부·한은도 상향 예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국내 기관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민간소비까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0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금융연구원은 전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2.9%)보다 무려 1.2%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현재까지 국내 주요 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LG경제연구원도 지난달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4.0%로 예상했다. 작년 8월 전망치(2.5%)보다 1.5%포인트 높였다.

두 기관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의 배경으로 최근 수출 호조를 꼽았다. 여기에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지난달 나란히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을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원(3.5%)과 한국경제연구원(3.4%)은 3%대 중반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기존 전망과 비교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0.5%포인트, 한국경제연구원은 0.7%포인트 올린 수치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수정 경제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발표 직후 "우리 경제는 정부의 당초 올해 전망치인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내달 중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치를 공개한다.

한은도 지난달 "금년 중 GDP 성장률은 지난 2월에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7일 새로운 경제환경을 반영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KDI는 오는 13일 수정된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8개월 만에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만큼 기존 전망치인 3.1%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연구원은 다음 달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새로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기존 전망치는 3.2%다.

해외IB로 눈을 돌려보면 4%대 성장률을 전망한 기관을 적지 않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주요 IB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1%에 달한다. UBS가 4.8%로 최고였고, JP모건(4.6%), 골드만삭스(4.4%), 크레디트스위스(4.2%), 바클레이즈(4.1%)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기구 중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3.6%로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3.5%와 3.3%를 예상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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