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동통신업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탈통신'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동선 파악 등에 5G, 인공지능(AI) 등 통신업계의 강점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설한 신사업추진단 산하에 헬스케어 플랫폼 추진, 스마트 헬스케어 발굴, B2G 헬스사업 발굴 등 3개 팀을 설치했다.

B2G 헬스사업 발굴팀의 경우 최근 인천 남동구 고령인구 대상의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최근 새롭게 체결하며 첫 성과를 냈다.

이 서비스는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돌봄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 3년 차에는 해당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간은 을지재단과 손을 잡고 5G 스마트 병원 시설 관련 업무 협약을 맺고 의정부 을지병원 내에 환아 대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활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업을 진행했다.

KT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신규 목적 사업에 추가하며 탈통신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대표 직속으로 디지털 및 바이오·의료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KMI의학연구소와 의료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플랫폼 사업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 2010년대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해온 SK텔레콤은 아예 관련 자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회사 내부에 있던 헬스케어 사업부를 '인바이츠헬스케어'라는 자회사로 분사하고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인 지니너스와 인간 유전체 분석 알고리즘 개발 및 신약 개발 후보 물질을 도출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확진자 경로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감염병 관련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T의 경우 미국의 게이츠 재단과 함께 ICT 기반 감염병 대응에 3년간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카카오 등과 손을 잡고 팬더믹 극복 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통신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구독형 서비스로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간 정보와 동선 등이 중요해졌다"며 "통신사들이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어 정부나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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