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은 물가 지표와 국채 입찰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격적인 고용지표 결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 정책을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 물량 부담 등으로 시장의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주 대비 4.79bp 하락한 1.5722%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0.1488%로 1.16bp 떨어졌고 30년물 금리는 2.2824%로 1.13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차이는 142.34bp로 4.13bp 축소됐다.

주중 조금씩 하락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대실망에 7일 장중 한때 3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1.4889%로 밀렸다가 고용지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30년물 금리도 2.1697%까지 순간 급락한 후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는 6일 대비로는 오히려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6.0%보다 높아졌다. 월가 예상치는 5.8%였다.



◇ 이번 주 전망

고용지표 충격에도 국채금리가 급락세를 금세 회복하는 아리송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고용 수치 자체는 나빴지만, 내용이 복잡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1달러(0.70%) 오른 30.17달러를 기록했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3% 하락했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0.33% 상승했다. 외신들은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 금리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노동시장 참가율이 상승하고,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받았던 레저와 접객 분야 고용이 대폭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투웬티포에셋의 마크 홀먼은 "종합하자면 (고용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나의 다소 불안한 시각을 재확인했다"며 "채권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리스크다. 채권 수익률곡선은 향후 베어 스티프닝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지표로 연준의 조기 긴축 전망은 후퇴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국채 입찰이 대거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1일에 3년물 580억 달러어치, 12일에 10년물 410억 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3일에는 27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MUFG의 조지 콘캘브스 전략 헤드는 지난 7일 장기물 국채 금리가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을 의식해 반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주 주요 미국 경제지표로는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 등이 있다.

이번 주 연설에 나서는 연준 관계자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11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1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1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1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13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13일)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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