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미국의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해석을 보였다.

국내 시장은 사전에 고용 호조를 예상해 반영했기 때문에 이를 일부 강세로 되돌리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다른 경제 지표의 개선세와 미국의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함께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금리 상승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일시적인 부진을 나타냈으며 장기적인 회복 추세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세부 내역을 봤을 때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실업 급여 지급 덕분에 굳이 취업할 이유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내용이다"며 "미국의 임금도 구인난 때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내용 때문에 지표가 재해석 되면서 향후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미국 금리는 상승으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1.5% 이하로 하락했다가 반등해 0.93bp 오른 1.5772%로 마감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표는 상당히 실망스럽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것을 보면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많은 것"이라며 "어차피 고용 이외 지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바이든 정부가 추가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다고 보면 고용이 부진한 현상이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금리 강세 재료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입장이 엇갈렸다.

A 운용역은 "우리나라는 지난 금요일에 금리가 미리 오른 측면이 있고, 미국 금리도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고 3년 입찰이 잘 소화되면서 강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C 운용역은 "컨센서스와 괴리가 컸는데 시장에는 테이퍼링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 운용역은 "국내는 지표가 다 호조라서 더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니 적자국채 부담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단기 스프레드도 100bp라는 저항선이 뚫리면 심리가 더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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