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 주체를 확대하고자 조성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 1조원을 추가로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연말까지 4조2천억원 규모로 확대해 연내 1조원의 자금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8월 처음 조성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현재까지 3조2천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 기간 투자된 기업은 총 38개로 1조7천6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처음 조성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주로 조선·건설중장비·철강 분야의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후에는 중견·중소기업 이외 대기업의 계열사 인수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부채투자 전용 펀드'(PDF·private debt fund)도 조성해 투자방식을 다양화했다.

금융위는 은행과 캐피탈, 연기금 등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를 통해 현재까지 약 2조원의 민간자금이 기업구조조정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PDF 도입을 통해 기존 지분투자 외에 부채투자를 통해 한계기업의 단기 차입수요에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총 1조원 규모로 단행하는 이번 확충은 675억원의 정부 재정을 바탕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그리고 신한은행과 키움증권 등이 출자에 참여한다. 이들이 조성하는 모펀드는 4천510억원으로, 나머지 5천500억원 가량은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역량 있는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시장 진입을 유도하고자 루키리그를 도입한다. 약 750억원의 출자 재원을 이들에게 할당해 중소기업에 대한 소액의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현재 펀드 결성금액의 50% 이상으로 설정된 민간자금 매칭비율을 펀드성격에 따라 최대 60%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으로 한정해온 PDF 투자 대상도 자본잠식이나 과대 부채기업 등 사전적 구조조정기업까지로 확대해 선제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진행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해 1조원을 추가 확충했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집행 실적 등을 고려해 향후 5조원까지 펀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