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저소득층의 생계에 한층 큰 충격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지난해 2~4분기 소득은 2019년 동기 대비 17.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 감소율은 1.5%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율이 고소득층인 5분위 대비 10배 이상 큰 셈이다.

소득 하위 10%의 소득 대비 중위소득의 배율도 2019년에는 5.1배였지만, 지난해에는 5.9배로 상승했다.

고소득층과 대비해서만 아니라 중위소득 계층과 대비해서도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 영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한은은 실업 등 고용 충격과 영세 자영업의 수입 감소 등 소득 충격이 복합적으로 저소득층을 타격했다고 분석했다.

소득 1분위 가구에서의 비취업 가구 비중은 이 기간 8.7%포인트 급증했다.

한은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자녀가 있는 여성 가구의 소득 감소 폭도 컸다고 분석했다. 유자녀 여성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2~4분기 8.4% 감소했지만, 이외 가구의 경우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분석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굳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자영업의 경우 폐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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