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경공은 여전히 구인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의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가 잇달아 공석이 되는 가운데 일부 공제회가 후임 인선을 마무리하며 조금씩 자리가 채워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달 말 임기가 만료된 허성무 자산운용본부장의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2019년 4월 취임한 허 본부장은 임기가 2년이었지만 운용 성과가 좋아 내년 4월 말까지 1년 연장에 성공했다.

과기공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총 7조8천83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의 6조6천611억원 대비 1조2천억원가량 급증한 수치다. 올해 말 운용자산 목표액은 9조5천억원, 목표 수익률은 4.75%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도윤 전 경찰공제회 CIO를 새로운 자산운용본부장으로 맞아들였다. 정두영 현 중기중앙회 CIO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면서 이도윤 전 CIO가 6월부터 향후 2년을 책임지게 됐다.

반면 이도윤 전 CIO가 중기중앙회에 둥지를 틀면서 군인공제회의 CIO인 금융투자이사 모집 절차는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이도윤 전 CIO는 군인공제회의 차기 CIO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3월 금융투자이사 모집 공고를 낸 후 인선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 두 명에 대한 운영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이도윤 전 CIO까지 포함해 최종 후보 3인이었으나 지난주 중기중앙회의 내정에 따라 두 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이번 달 운영위를 연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다. 운영위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국방부 장관의 승인이 남아있다.

김재동 현 군인공제회 CIO는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임시로 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김재동 CIO는 2017년 군인공제회 사상 처음으로 내부에서 발탁된 CIO였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CIO 인선은 아직 진행 중이며 차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10월 이도윤 전 CIO의 임기가 만료된 후 6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후임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긍호 전 KB증권 상무 등 기존 후보들이 모두 선임되는 데 실패하면서 지난 3월 재공모를 실시했고 14명의 후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선 과정이 원활지 진행되지 못하면서 경찰공제회는 아직 후보들에 대한 면접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서류심사 후 면접이 남아 있어 최종 후보군은 미확정인 상태"라며 "차후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경찰공제회는 CIO와 함께 부동산 투자 및 자산개발을 총괄하는 사업개발 이사도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마찬가지로 인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연기금 중에선 공무원연금공단의 서원주 자금운용단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끝난다. 다만 1년 임기를 연장할 수 있고 지난해 운용성과가 양호해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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