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이후 주말까지 복귀될 것이라는 소식에 오름폭을 보합권까지 축소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콜로니얼 송유관 운영 중단 사태 등을 주목했다.

지난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IT 시스템이 피해를 받았고, 이에 따라 모든 송유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정오께 연방 규정에 따라 미 에너지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로니얼은 "자사는 여러 안전 및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근거해 이번 주말까지 운영 서비스를 상당 부분 복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에서부터 뉴저지까지 이르는 총연장 약 8천850km의 송유관을 통해 휘발유, 항공유 등 연료를 하루 약 250만 배럴씩 수송한다.

이번 파이프라인은 미 동부 해안으로 가는 연료의 45%가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송유관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 수급 상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운영사가 주말까지는 상당 부분 시설을 복구할 것이라는 소식과 대안으로 유럽에서 연료를 수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진정됐다.

어케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에 "이번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라며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공포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멕시코 연안에서 운영되는 정제 활동이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트레이더들이 미국으로 휘발유를 수입하기 위해 유럽 화물을 예약했다는 언급 등이 나오면서 유가가 진정됐다"고 전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송유관 차질이 오래갈수록 정제 상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은 "미 동부 연안의 가격 상승은 다른 지역에서의 정제유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다만 "차질이 지속되면 동부 연안은 유럽에서 수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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