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파운드화의 이례적 강세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는 등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에 따른 충격은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77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95엔보다 0.183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0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77달러보다 0.00272달러(0.2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06엔을 기록, 전장 132.13엔보다 0.07엔(0.0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90.223을 기록했다.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전망치의 4분의 1토막에 그친 충격은 주말을 지나면서 흡수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유로-달러 환율도 지난 주말 종가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다.

시장이 당초 100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6만6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주말 부진한 고용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며 달러-엔은 109엔선을 아래로 뚫었고 유로-달러도 1.21달러 선을 위로 뚫는 등 달러화는 2개월 반 만에 가장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수 등이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 고용지표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도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낮을 경우 달러화 추가 약세 재료로 풀이될 수도 있다. 최근 하향 안정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아래에 머무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CPI는 12일 발표될 예정이고 소매판매 지표는 14일에 공개될 전망이다.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는 가팔라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파운드당 1.40달러를 위로 뚫은 뒤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보다 0.93%나 급등한 1.41323달러에 거래됐다. 주말에 치러진 영국 선거 결과와 관련 보리스 존슨 총리가 스코틀랜드는 분리독립 투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다. 이번 선거에서 스코틀랜드의 국민당(SNP)이 스코틀랜드 의회 제1당 자리를 지켰다. SNP는 2023년 말을 목표로 분리독립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절상도 주춤해졌다. 달러화에 대해 2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를 이어갔던 위안화는 이날 호가를 달러당 6.42위안으로 높이는 등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주말 글로벌 경기의 회복 추세 속에서 중국의 4월에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된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는 이날 한때 6.40위안 수준에서 호가가 나오며 하향 돌파를 모색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달러화는 4월 고용이 급격히 둔화되고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4월 고용보고서의 지난 주말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표는 연준의 저금리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부양책에 대한 테이퍼링을 당분간은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12일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14일의 소매판매 지수가 이번주에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자문사인 포렉스트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말리는 "현재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에 대해 주요 기술적 수준이 상당하게 무너졌다"면서 "금리 인상은커녕 자산매입 축소도 꺼리는 연준의 지지가 없다면 달러화는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회복이 불규칙할수록 연준은 금리 정상화를 고려하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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