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이번주 인플레이션 지표,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상승한 1.60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 오른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상승한 2.31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3.3bp에서 이날 144.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예상을 대폭 밑돈 4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이후 경제 상황을 더 파악하자는 관망세 속에서 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장기물의 경우 고용보고서 실망감을 선반영한 만큼 장기적인 경제 개선, 인플레이션 가열 가능성에 다시 집중하며 내렸다.

아직 고용 회복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단기물은 장초반 상승했지만, 점차 장기물에 동조해 하락했다.

4월 고용 쇼크를 어느 정도 소화한 투자자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판매, 이번주 대규모 국채 입찰 경계 모드에 돌입했다.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가 뒷받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이날 공개된 뉴욕 연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주택과 다른 비용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5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5년 BER는 2.72%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미 재무부는 화요일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수요일 410억 달러의 10년물, 목요일 270억 달러의 30년물 입찰을 할 예정이다. 신규 국채 발행을 앞둔 포지션 조정 속에서 미 국채는 전반적으로 내렸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2.5%의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 2%로 이어진다면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을 위한 연준의 향후 경로가 어디 있을지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보는 지표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단지 시각적인 시장의 위험 이벤트"라며 "연준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다고 말해온 만큼 CPI도 같은 종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투자자들은 대비할 수 있다"며 "연준이 이를 다시 일축하면 시장은 나중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가 지난주 수준에서 엇갈린 것과 대조적으로 독일 등 유로존 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개선세를 보인 미국에 이어 유럽 경제도 백신 접종 등으로 정상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0.234%에서 이날 -0.212%로, 약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략가들은 유로존 경제 전망 개선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테이퍼링에 대한 계속되는 일부 우려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예상대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마틴스 카작스 ECB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책위원회 멤버의 최근 발언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유로존 경제가 악화하지 않는다면 이르면 6월 긴급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우호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6월에 덜 사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며 "유연성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의 매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개적으로 채권 매입은 필요에 따라 여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바링스 투자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이자 대표는 "주가이익비율이 추정치 상향 속에서 20대로 낮게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경계하고 있다"며 "전 세계 투자자들은 1.6%의 미 국채수익률을 좋은 거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국채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독일 국채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미 국채수익률은 제한될 수 있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률이 어디쯤인지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벳은 "연준은 할 수 없을 때까지 임무 중 고용 부문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일자리가 점점 더 많아지지만 노동자는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노동자들이 돌아와 수요를 맞춰야 하는 경제의 현실이 우리 앞에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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