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논란에 조직 전체의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땅값 상승에 따라 통합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3조3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47.1% 급증한 규모다.

이는 창사 이후 가장 좋은 실적으로, 땅값 상승에 따라 부동산 매각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H가 토지, 주택 등을 판매해 거둬들인 재화판매 매출액은 22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3% 증가했다.

매출액이 매출원가(15조9천억원) 증가분을 웃돌며 이익을 쌓을 수 있었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토지, 주택 매출총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전국 지가상승률은 3.68%로 현 정부 출범 이후 4년간 3% 상단을 유지했다.

지난 2012년 말 31조5천억원에 달했던 미매각 토지도 지난해 12조5천억원으로 줄었다.

미매각 토지는 매각공고했지만 매각되지 않은 토지로 부채로 인식된다.

덕분에 부채비율(233.6%)이 전년보다 20%포인트(p) 이상 낮아지는 등 우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조직 슬림화와 공공택지 개발 등을 거치며 작년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울 공산이 크다.

정부는 LH 직원 투기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 이달 중 LH 혁신안을 발표한다.

혁신안에는 LH 업무 중 주거복지 관련 조직을 분리하고 산업단지 개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해외사업 등에 관한 권한을 넘기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작년에 반영되지 않은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토지보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수익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추진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주거복지 사업을 떼고, 효자 사업인 토지 및 신도시 개발 사업을 종전대로 LH가 틀어쥔다면 수익 측면에서 LH에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의 부채비율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사업비 지출이 늘면서내년에 26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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