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동양생명 당기순이익이 12%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처분이익이 발생한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전망치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동양생명은 영업수익 1조2천333억원, 당기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1%, 11.79%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차손익은 위험보험료와 위험보험금 차액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연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보험금 청구가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사차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다른 애널리스트도 "동양생명 위험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차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신계약 판매 감소로 비차손익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차손익은 실제 사업비와 예정 사업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업계 전반적으로 신계약 판매가 줄었다"며 "이에 따라 동양생명 비차손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등으로 대면 판매가 어려워 신계약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나타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일시납 판매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주식처분이익이 발생해 이차손익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손익은 자산운용수익률과 예정이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뜻한다.

임희연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주식처분이익이 반영된다"며 "또 변액보험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이차손익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관련 투자이익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동양생명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기 힘들다는 시선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한다"며 "연간 이익 전망치 상향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처분이익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보장성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보장성 신계약 판매가 부진하다"며 "업권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상적인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제도 부담이 크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보험업계는 2023년 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다"며 "IFRS17 중간 준비단계인 LAT도 올해 말 강화된다"고 했다.

LAT는 결산 시점 할인율 등을 반영해 보험사 부채를 재산출한 뒤 현행부채보다 클 경우 그 차액만큼 추가 적립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IFRS17 도입 시 부채 평가액 증가로 대부분 생명보험사 자기자본이 감소할 것"이라며 "동양생명은 상대적으로 그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분기 동양생명 실적전망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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