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대출받은 가계의 70% 이상이 변동금리에 연동하는 대출자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대출비중이 6년 만에 최고치로, 향후 금리 정상화가 현실화될 경우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잔액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비중은 70.5%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2월(71.3%)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높다.

매월 새롭게 나가는 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살펴봐도 지난 3월 말 기준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70.7%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대출을 받은 대출자 10명 중 7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셈이다.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작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앞서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50% 초반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부터 해당 비중이 60%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60% 후반대 수준을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에 0.5%p 낮춘 데 이어 5월에도 0.25%p 인하하면서 금리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부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여기다 소비자물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감까지 가세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러한 예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기본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채나 코픽스(COFIX) 금리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계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시가평가 매트릭스 종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은행채 3년물 금리는 연 1.316%를 나타냈다. 올해 초에 연 1.144%였던 것과 비교하면 17.2bp 상승했다.

3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4%로 4개월 만에 소폭 올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변동금리에 연동하는 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그 여파가 여전하다"며 "앞으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면 가계의 금리상환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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