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의 실질 금리 급락세가 달러화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이 될 것이라고 ING은행이 전망했다.

은행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보다 확신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대응할 것이란 확신은 줄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실질 금리로 활용되는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0.91%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말 -0.56%에서 마이너스 폭을 더욱더 확대한 셈이다.

반대로 10년물 명목 금리는 같은 기간 제자리 수준에 머물며 명목 금리와 TIPS 금리의 격차를 의미하는 BER은 급등했다. 10년물 BER은 약 2.50%로 8년여 만의 최고치다.

10년물 명목 금리는 금리 인상 기대 후퇴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BER)는 크게 치솟았다는 의미다.

ING는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이 외환시장에 의미하는 것은 연준이 정책 전환의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라며 "몇 달 전만 해도 6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언급해야 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덜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번 주 외환시장에 가장 큰 위험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년물, 10년물, 30년물의 연이은 국채 입찰"이라며 "이들 재료가 미국 채권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달러는 5월 내내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명목 금리의 상승세가 계속 제한된다면 실질 금리 하락이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뜻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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