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주간 단위 순매수 기록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증시에서 줄곧 매도세로 일관하던 연기금이 이달 들어 누적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기조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투자자별 매매추이 화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71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별 순매수 추이로 보면 지난 6일에는 162억원 순매도했으나 누적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간 단위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달 첫째 주가 처음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누적으로 18조6천440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비관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주간 단위로도 순매수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지난 1월 주간 단위로 2조원 안팎을 형성했던 순매도 규모가 4월에는 주 평균 6천283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매도세가 강력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연기금이 작은 규모로나마 누적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기금이 국내주식에 대해 강세 베팅으로 전환했거나 비중 축소 속도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연기금이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국내주식에 대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한도를 기존 대비 ±1%포인트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지난달 국내주식을 자동 매매해야 하는 비중의 한도를 늘리면서 더 많은 주식을 안고 갈 수 있게 됐다.

연기금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대한항공으로 집계됐다. 순매수액은 456억원이다. 이와 더불어 S-Oil(434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365억원), HMM(298억원), 현대차(223억원), 휠라홀딩스(220억원), 고려아연(209억원) 등의 종목도 순매수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에 맞춰 물동량이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관련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4월 한달간 대한항공에 대해선 173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주가 상승폭이 큰 점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59% 뛰었고 S-Oil도 10.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HMM은 12.76%, 휠라홀딩스는 22.81%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이달 연기금 순매도 순위에서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로 1천675억원어치 매각했다. 뒤를 이어 네이버(515억원), SK하이닉스(479억원), LG전자(439억원), 카카오(318억원), 코덱스200(284억원), 엔씨소프트(279억원), SK텔레콤(225억원), LG화학(180억원), 삼성물산(173억원)이 순매도 상위 10위를 채웠다.

순매도 상위 종목은 주가 상승폭도 미미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5.78%, SK텔레콤은 4.94% 뛰었으나 LG전자는 2.54% 하락했고 LG화학도 2.15% 내렸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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